학교를 합격하고 나면, 영어 준비 및 몇 달 내로 긴박하게 해외로 이주를 할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현재 해외살이 8년 차의 경험으로, 어떤 준비를 해 놓으면 해외로 이주하기 전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 이번 호에서는 간단하게 다뤄보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국 휴대폰 번호를 살려놓는 것. 특히나, 해외에 나가면 생각지도 못하게 해외송금을 해야 하는 일이 생기거나, 비행기 티켓의 큰 금액을 결제할 일, 혹은 한국의 관공서에서 서류를 떼야 하는 일이 생길 수가 있는데 이는 휴대폰으로 본인 인증을 해야지만 승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체국이나, 알뜰 휴대폰 중에서 해외로 데이터를 켜서 문자 받는 게 되는 타입의 요금제를 선택해서 꼭 해외에서 문자 받기 기능을 사용 가능 한 번호를 살려놓으세요. 가족관계 증명서나, 출생증명서 같은 서류를 해외에서도 뗄 수 있지만, 본인인증이 필수입니다. 만약, 주식계좌가 있다고 하면 범용 인증서도 받아놓고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요즈음에는 대사관에서도 받을 수 있으나, 시간이 걸리고 직장을 다니게 되면 대사관에 자주 갈 수 있는 상황이 생기지 않기 마련입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해외 결제가 되는 카드와 카드의 CVC, PIN 비밀번호를 알아놓는 것입니다. 국가별로 자주 쓰는 결제 회사들이 조금씩 다릅니다. 네덜란드의 경우에는 마에스트로, 마스터카드를 주로 쓰기 때문에 몇몇 슈퍼마켓에서는 비자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서 처음에 이주하고 현금을 들고 다니며 생활을 했었는데, 불편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또한, 유럽은 대부분 아멕스카드는 결제를 거절하는 곳들이 많기 때문에 꼭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 중에 내가 가는 나라에서 그 카드를 많이 쓰는지 알아보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은, 현금의 유동성이 많은 나라에 간다면 동전과 지폐들을 적당히 섞어서 가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팁을 내는 나라로 가게 될 경우 동전들을 조금씩은 들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은, 외국환 거래 은행 지정을 해 두는 것입니다. 20대 초반의 경우는 부모님이 학비와 생활비를 부쳐주는 경우가 생길 수가 있는데, 해외로 일정 금액 이상 송금을 하게 된다면 세금이 붙습니다. 불필요한 세금이 추가되는 것을 막으려면 학생이므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증명서와 함께 외국환 거래 은행을 지정해 두면, 생활비와 학비를 송금할 때 불필요한 과세를 피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포스티유 문서입니다. 네덜란드는, 시청에 주소지를 등록하려면 가족관계 증명서, 기본 증명서 번역본과 아포스티유 인증이 된 문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아포스티유는 한번 받아놓으면 기한 없이 쓸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받아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상황에 따라 최근 5년 내로 인증받은 서류를 가져오라는 경우도 있음) 혹여나, 비자를 변경하는 일이 생기면 문서를 다시 제출하라는 국가 또한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준비를 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돈만 내면 해외로 택배를 보내주기도 하는데 이는 가격이 비쌀뿐더러 분실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도움 됩니다.
다섯 번째로 준비하면 좋을 것은, 해외에서 사용 가능 한 한 달짜리 유심칩입니다. 물론 현지에 가서 사도 되지만, 비행기나 공항 사정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혹여나 늦은 밤 비행기나 아침 일찍 비행기로 현지에 도착을 하게 된다면 유심을 파는 장소들은 대부분 닫혀있습니다. 공항에 내려서 우버 혹은 길 찾기를 버스나 기차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유심칩을 미리 사 놓고 가면 편합니다. 또한, 휴대폰 번호가 있으면 은행 계좌를 여는 데도 도움도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준비하면 정말 좋지만, 없어도 큰 손해는 아닐 준비물들에 대해서 언급해 보겠습니다.
- 링크드 인과 페이스북 아이디 : 커넥션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초반에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를 사귀며 정보를 얻기 좋습니다. 특히 대학교나 대학원의 경우 학교 페이스북 그룹에서 집 찾기, 룸메이트 찾기, 중고 물건 교환 등등 여러 교류가 활발합니다.
- 문구류 : 한국, 일본의 필기구 퀄리티를 해외에서는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가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 렌즈, 안경 : 해외에는 안경값이 비싸고 새 안경을 한번 맞추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안경을 여러 개 준비해 오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혹여나, 안경이 부러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렌즈는 한국에서 쓰던 렌즈가 따로 있다면 해외에서 구하기 어려우니 미리 사 오는 게 좋습니다.
- 여권용 사진 : 혹시나 여권 분실의 경우에 대비해서
- 연고, 비상 상비약: 해외마다 규정이 다른데, 후시딘 같은 건 병원 가서 처방받아야 하는 국가들도 있습니다. 또한, 감기약 종류들은 한국인에게 한국 약이 조금 더 잘 듣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미리 비상용으로 들고 가면 좋습니다.
- 집 안에서 신는 슬리퍼 : 생각보다 괜찮은 슬리퍼를 잘 안 팔기 때문에 미리 사 오면 편합니다.
- 유학생 보험 : 현지 보험을 들거나, 학교에서 추천해 주는 보험을 들거나, 유학생 보험을 들거나 세 개중에 선택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유학생 보험이 커버 범위가 넓다면 한국 유학생 보험을 추천합니다.
- 양말, 얼굴용 수건 : 양말은 현지에도 팔지만 한국 양말이 개인적으로 구멍이 가장 덜 나고, 수건 또한 얇은 수건들을 많이 팔아서 두꺼운 수건을 원한다면 한국에서 가져가는 걸 추천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번에는 네덜란드 석사 생활은 어땠는지, 학교를 재학중에 준비를 하면 미래에 도움될 것들에 대해서 써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