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테디 패스입니다✈️
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스테디 패스가 벌써 7호를 맞이했네요!
지난 스테디 패스 레터 다들 잘 받아보셨을까요? 😌
스테디패스 7호의 경우, 엘라가 유학을 준비하던 당시 느끼던 불안함과 생각들이 담긴 글 조각들 모음집과
젤라님께서 준비해주신 유학 미술, 네덜란드(유럽)생활 Q&A 입니다.
저희의 유학 입시 준비 정보기를 함께 해주시길 바라며,
엘라와 젤라의 유학 준비에 대한 시리즈는 2024년에도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
|
|
[엘라] 유학을 결심하기까지의 생각 모음들: 포스트 Covid-19 시대
엘라의 스테디패스 7호는 유학을 준비하던 당시 2021년에 썼던 글 조각들 모음집입니다.
다시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졌다. 조금 사그러들만 하면 기세가 거세지고, 또 거세지고 하니 힘이 쭉 빠지면서 무력감마저 든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 해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안하게 만든다. 그나마 조금 나은 건 오랜 장마가 끝났다는 것이다.
특히, 내가 사는 동네 근처에서 확산세가 높아 불안함이 더 큰 것도 사실이다. 아침에 일어나 매일 확진자 수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자 공포가 되어 버렸다. 곧 익숙해져서 이것이 나의 '일상'이 될까 무섭다. 내가 예전에 부르던 '일상'이라 부르던 일상이 일상이 아닌 특별한 날들이 되는 순간.
나는 변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고, 변화를 마주했을 때 불안함을 느끼기 보다는 설레이는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편이다. 적응력도 빠른 편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안정감을 중시하는 편이다. 변화와 안정이 공존해 있는 상태가 뭘까 고민해봤는데 '성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장세에 있다면 계속 변화하면서도 안정된 상태에 있다는 말이니까 물론 언제 하락세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함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건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감수해야될 사항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나의 첫 직장을 정하면서 가장 크게 고려했던 것이 "절대 죽지 않는 산업"이었다. 첫 연봉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첫 직장의 산업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직종을 바꾸기도 힘들겠지만 산업군을 바꾸기는 더더욱 힘들 것이니까. 그래서 어떤 상황이 닥쳐도 내 직업은 사라지지 않아야 하는 산업을 골랐다. 고민 끝에 고른 것이 '제약'었다. 이 산업군을 고를 때 참 상황이 웃기다고 생각했다. 엄마는 '약사', 아빠는 '제약 유통업계'에서 평생 종사해오시는 두 분 밑에서 나고 자란 나는 '약학전문대학원에 가라'는 엄마, 아빠의 말씀을 귓등으로도 안 듣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대학 시절을 보냈다. 오랜 연애를 하고, 호주로 어학 연수를 가고, 실험방에 들어가 보조연구원으로 일을 하고, 독일로 교환 학생을 가서 인턴 자리를 구해 일을 했다. 그러고 결국 선택한 것이 제약 업계였다. 내가 제약 회사 입사를 말씀드렸을 때 처음 들은 말이 "이럴거면 약대가라 할 때 왜 가지 않았니"였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도, 다시 그 때로 돌아가 학비를 지원해주신다 해도 약대를 가고 싶지는 않다. 난 놀고 싶었으니까. 그 시절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약대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노는 거였다.
좀 급하고 불안한 마음에 첫 입사를 했던 직군이 QA(품질보증)이었고 2년간 일을 하면서 깨달은 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 일은 곧 사라질 수 도 있겠다는 불안감이었다. 일단 이 업종은 공장에서 일을 하는 업종이고, 공장에서 생산된 물품들이 제대로 만들었는지 관리하는 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땅덩어리가 좁고, 인건비는 높으며, 있던 공장마저도 문을 닫는 추세이다. 10년 후를 내다 봤을 때 이 업종이 살아남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 만들어진 물품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는 일은 창조하고 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의 성향과도 안 맞다고 생각했다. 결정적인 다른 이유가 있었지만 이런저런 여러가지 이유로 결국 이직에 성공했다. 그리고 정말 운이 좋게도 직무까지 RA로 바꾸면서 연봉까지 올렸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운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된다. 시기 적절하게 나를 필요로 하는 데를 찾았고, 나에게 적절한 제안을 해준 것이니까. 코로나가 확산되는 딱 그 시기에 이직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적절한 시기를 잘 탄 것 같다. 포스트 코로나 19 시대에는 신약 개발이 주를 이룰 수 밖에 없고, 인류는 죽기 전까지 약을 먹으며 살 것이다. 더불어 제너릭 신약이 주된 무대를 이루던 한국 시장에 진단 키트등으로 한국의 제약 시장이 세계에 알려지는 시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장에서 일하지 않으면 안되던 QA 와 달리 RA는 재택근무도 가능한 업무이니까 나에게도 더욱 나은 직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난 원래 2022년에 유학을 계획하고 있었고, 조금 막연한 부분은 있었지만 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상황이 닥친 후에 내 미래와 진로 등을 고민해본 결과, 난 보직변경이나 이직보다는 이 참에 유학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기 전에는 나의 상태가 꽤 만족스럽고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유학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절실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변하고 나서 학교 학과 조사를 하며 준비를 시작하자 남은 시간이 생각보다 얼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되고나자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 정말로 나를 유학가게 해주려고 이렇게 변해가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많은 옵션들이 있다. 그저 내가 원하는 대로 그 길을 걸어가면 될 뿐이다.
그리고 이번 일을 겪으면서 느낀 것은 내 시선과 관점이다. 내가 '피해'라고 생각하면 '피해입은 사람'이 되고, 내가 '불안'하다고 생각하면 '불안한 마음 상태'가 된다. 내가 '힘들다'라고 생각하면 '힘든 상태'가 될뿐이다.
그렇지만 그 관점을 바꾼다면 '피해입은 사람' 되지 않고, 내 마음이 평온하다면 난 평온한 사람이 된다. 내가 힘들지 않고, 이 상황을 즐긴다면 난 즐거운 사람이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이런 내 상황과 내 주위 사람들, 그리고 누군가 내가 '피해자'라고 한 상황까지 피해를 입은 상황이 아닌 감사한 것이 되었다. 그리고 이런 일을 겪으면서 내가 많이 아팠기 때문에 그만큼 내가 내 몸을 더 챙기게 된 것이므로 나에게 정말 좋은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내 몸의 소중함을 인지하고 평생을 함께 할 내 몸과 기관을 좀 더 소중히 다루는 법을 깨닫고 배워나가는 중이다.
앞으로 내 길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나는 내가 원하는대로, 내가 마음 먹은대로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이것은 확실하다.
|
|
|
[젤라] 유학 미술, 네덜란드(유럽)생활 Q&A ! 🙌
지난 호에서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오늘은 유학 생활 관련 구글폼에 제출한 질문을 위주로 답변을 해 보려고 합니다. 특정 나라에 대한 언급이 없는 질문이라면, 네덜란드를 기준으로 답해보려고 합니다. 글이 조금 길어질 수도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질문은 계속해서 모으고 있으니, 주기적으로 글이 쌓인다면 또 적어보겠습니다.
[Q1] 인턴십 찾는 법과 포폴 준비, 인터뷰 준비 등 취업관련 정보들이 궁금해요.
-
먼저 네덜란드를 기준으로 인턴십을 찾으려면 가장 쉬운 방법은 학교를 다니며 인턴십을 준비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보통 네덜란드의 대학교들은 3학년 때 교환학생 or 인턴십을 선택해야 하는데, 2학년이 끝나기 전에 인턴십을 미리 준비해 놓으면 좋습니다. (But, 석사의 경우 인턴십이 필수가 아닌학교들이 많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대부분 3월 or 9월 인턴 시작이 많기 때문에, 3월 인턴의 경우 1-2월, 9월 인턴의 경우 6-7월부터 잡보드에 공고가 올라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는 최소 공고가 뜨기 2달 전부터 준비를 해 놓는 것이 유리합니다.
-
포트폴리오는, 학교에서 한 작업을 바탕으로 하되 조금 상업적인 부분을 곁들여서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디자인 잡을 쓰게 된다면 보통 1차 포트폴리오+서류 심사, 2차 대면 인터뷰, 3차 간단한 과제 테스트후 계약의 순서로 인터뷰가 진행됩니다. 저는 졸업 후 인턴십을 하게 되었지만, 정부에서 인턴십을 필수로 하게 되어있는 회사의 경우에는 학생 신분의 인턴으로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졸업 후 인턴십의 선택지가 줄어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네덜란드에서는 학생 신분일 때 인턴십을 하는 것을 가장 추천합니다.
[Q2-1] 경영 전공 학생입니다. 네덜란드 취업에서 석사 학위가 필수인지, 학사 학위로 충분할지 궁금합니다. (유럽에서는 한국 대학 랭킹이 큰 의미가 없다는 걸 알아서 석사 학위를 추가로 따야 할지 고민입니다.)
-
네덜란드 취업은 사실 학벌은 중요하지 않지만, 있어서 나쁠 거는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석사가 있으면 승진할 때 유리한 것은 네덜란드도 마찬가지이며 학사학위만 있다면 경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소 5-7년 이상) 네덜란드 취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시아 국가에서 일한 경력을 쳐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애플, 구글, 삼성, 현대 등 대기업 제외) 그렇기 때문에, 네덜란드에서 학사나 석사를 하면서 인턴십을 후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학위를 따고 네덜란드 취업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냉정하게, 주니어, 미드웨이트 경력으로 네덜란드 취업은 비자가 안정되지 않은 경우라면, 굉장히 어렵다고 볼수있습니다.
[Q2-2] 네덜란드에서 생활해 본 게 네덜란드 취업에 메리트가 될까요?
-
메리트가 되기보다는 학교에서 쌓은 인맥들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에 대한 방향성으로 보입니다. 석사를 하게 된다면, 교수님을 알기 때문에 유리한 부분이 적용될 것 같은데, 취업은 인턴십이나 교환학생이 네덜란드 교육에 필수과정이라 다들 대학을 다니면 있는 경험으로 친다고 더치 친구에게 들었네요.
[Q2-3] 학사 학위로서 인턴십 찾는 과정?
-
학교 취업 도움센터에 가면, 학교 선배들이 인턴십을 했었던 회사들과 경험들을 적어놓은 자료 같은 게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학교 취업센터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링크드인을 미리 만들어놓고, 가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나의 학교 출신 선배들을 추가 후 스몰토크나, 커피 챗을 통해서 ‘너네 회사에 인턴십 관심이 있다’라고 말을 꺼내며 혹시 모르니 포지션이 나게 된다면 알려달라 등 미리 말을 해 놓는 방법도 있습니다.
[Q2-4] 교수님의 추천서가 인턴이나 취업 과정에 있어서 많이 중요한지, 그렇다면 커넥션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솔직히 말하자면, 교수님 추천서는 석사나 박사과정에 있어서 중요하지 취업과정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커넥션 만드는 법은 학교에서 열어주는 잡페어를 간다든지, 인턴십을 통해서 일하게 된 회사로부터 커넥션을 만드는 방법이 가장 빨랐습니다. 그리고, 인턴십이 끝나기 전 상사에게 받는 레퍼럴 레터를 꼭 부탁하도록 하세요.
[Q3] 네덜란드의 생활 중 일과 휴식의 비율이 궁금합니다. 보통은 자기가 짜는 편이지만 국가명절 등의 시기에는 다들 어떤 식으로 쉬는지 필수시설은 어떤지 궁금해요.
-
보통 회사마다 캘린더가 따로 있어서, 국가지정 공휴일 (킹스 데이, 이스터, 크리스마스 등등..)은 대부분 쉽니다. 일은 32-40시간 기준으로 24-30일 휴가를 받고, 이 휴가에 병가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8:30-17:00과 9:00-17:30의 근무시간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Q4] 예술가로서, 특히 외국인 예술가로서, 네덜란드에서 먹고사는 길이 궁금한데요. 전시회, 레지던시 등으로 먹고 사시는 분들도 주변에 계시나요? 네덜란드 미대 졸업 후 외국인으로서의 진로가 궁금합니다.
-
저의 모교 졸업생들 중에서는 Non-Eu신분중에 반 이상이, 레지던시와 아티스트를 하며 네덜란드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최대 장점은 아티스트 펀딩이 잘 되어있다는 점이며, 아트스쿨을 졸업하면 전시회를 하며 아티스트 비자를 받아서 계속 거주하는 방법 또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
다만, 아티스트 비자를 신청하려면 네덜란드 정부 인정 미술관, 예술 단체의 전시 연간 3회를 포함하여 몇몇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비자 발급 기간이 최장 8개월까지 걸리기 때문에 아티스트 비자를 신청하기 전에 미리 자격을 충족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미리 준비하지않으면 비자 만료 전 일정과 겹쳐서 굉장히 골치아프게 됩니다. 제 주위는, 대부분 아티스트 활동을 하면서 레스토랑, 카페 등 파트타임을 겸업하며, 아티스트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Q5] 여쭤보기 조심스럽지만 혹시 네덜란드는 취업비자 혹은 영주권 따기 난이도가 어떠한가요? 유학 후 이민이 현실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
사실 영주권과 이민은 과마다 너무나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과를 졸업해도 UX/UI 디자인을 공대에서 전공한 친구들은 쉽게 비자도 나오고, 영주권도 쉽게 따지만 순수미술/예술 혹은 그래픽 디자인 전공이라면 꽤나 이 부분에서 난이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슬프지만,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주변만 보았을 때, It, 경제, 과학 분야인 경우는 이민에 성공할 확률이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취업을 한 후 영주권을 따신 분들이 많습니다.
-
특히나 HSM (고 숙련 이민 비자)의 경우, 나이가 어릴수록 확실히 비자/영주권 신청에 유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회사 측에서 비자를 줄 때 30세 미만의 경우 고 숙련 이민 비자의 수입 기준이 낮기 때문에 비자를 잘 줍니다. 30세가 넘으면, 첫 비자는 괜찮지만 나중에 이직할 때 조금 복잡해지는 경우가 있어서 회사 측에서 젊은 사람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 최종면접에서 떨어진 회사가 피드백으로 '30살이 넘고나서, 우리회사를 떠나면 비자를 주고나서 회사측에서 손해라서 다른사람과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말을 얹었네요.
Q&A는 상시 모집중입니다 ! 아래의 링크로 언제든지 편하게 질문 남겨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오늘 이야기 어떠셨나요? 의견 남기기 > * 위 링크 텍스트는 예시입니다. 실제로 동작하게 하려면 URL을 링크로 삽입하세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