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이어서 연구계획서 쓰는 방법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SOP = Statement of Purpose라고 하는데, 연구계획서/자소서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학교마다 Motivation letter로 부르기도 합니다. 보통 학부 기준으로 자소서는 400자~800자 내외 제출을 하라고 합니다. 미술대학교를 기준으로 글을 쓰지만, 단어만 조금씩 바꾼다면 미술대학 외에 다른 과들 또한 참고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대학원은 학교마다 기준이 다른데 300자-400자를 요구하는 학교도 있었고, a4용지 한 페이지 내외의 분량을 요구하는 학교도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학교마다 상이하기 때문에 요강을 잘 찾아보는 게 좋습니다. 글자는 도큐먼트 기준으로 10~11pt를 추천하고, 간격은 알아서 읽기 편한 정도로 맞춘 후 (내 기준 폰트의 크기와 비슷하게) 서체는 타임스 뉴 로만이나 헬베티카 서체를 추천합니다. (굳이 따를 필요는 없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서류작업 시 가장 많이 쓰는 서체) 대학원은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와 연구계획서를 합친 sop를 쓰기를 권장합니다. 미술 대학교와 대학원의 SOP를 쓰는 방법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술대학교를 기준으로 글을 쓴다면, [왜 내가 미술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가?, 특히 왜 이학과를 지원했는가?, 미래에 대학교를 졸업하여서 하고 하자는 일은 무엇인가?]를 중점적으로 쓰시면 됩니다.
학부에 대한 Tip) 학부에서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왜 미술에 관심이 생겼는지, 왜 자신의 과가 매력적이라고 느끼고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를 중심으로 써야 합니다. 또한 유학생들의 가장 큰 강점은 '해외'에서 온다는 점이므로 자신의 출신지에 대한 짧은 설명과 함께 대학교로 유학을 가고 싶은 나라의 어떤 점을 배우고 싶은지 잘 녹여서 써야 합니다. 또한, 미래에 대학교를 졸업한 후 무엇이 하고 싶은지를 구체적으로 쓰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 저는 미래에 대학교를 졸업해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x)
- 저는 미래에 대학교를 졸업해서 어린이들을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한 동화책 삽화를 그리는 동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o)
미묘한 차이인데도 구체적으로 적으면 조금 더 설득력이 생깁니다. 제가 학부생들의 자소서를 여러 번 봐 준 적이 있었는데, 이 문장 예시가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구체적으로, 미래 계획을 다 짜지 않았더라도 짠 것처럼 쓰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대학원 지원을 기준으로 글을 쓴다면, [내가 학부시절에 어떤 것을 배웠고, 현재의 나는 어떤 곳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가? 아티스트로서 어떻게 성장했는가 or 하고 싶은가, 대학원 프로그램 지원동기, 졸업 후 미래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쓰시면 됩니다.
석사에 지원 대한 Tip) 석사 지원 시에는 자신의 대학교에서 배운 내용 혹은 내가 일을 하면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5W1H 원칙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Who 누구에게 (무엇을 통해서)
When 언제 (학부생 몇 년생 즈음 혹은 일을 하며)
Where 어디서
What 무엇을 배웠는가, 혹은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는가?
Why 왜 이 학교를 와서 배워야 하는가?
How 학부시절 or 실무에서 어떻게 배웠고, 느꼈는가. 리서치 방법은?
간혹 석사에서 Artist statement와 SOP를 따로 요구하는 곳 도 있는데, 그러한 경우에는 적절히 구분을 해서 쓰셔야 합니다. Artist statement에는 나의 삶에서 내가 무엇에 대해 관심이 있었고, 아티스트로서의 잠재력, 어떤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해 왔고, 어떻게 표현을 할 것인지에 대한 글을 쓰시면 됩니다. 만약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Artist statement과 SOP를 적절히 결합하여 위의 예시처럼 쓰시면 됩니다. 간혹 대학원에서 원서를 제출하면 SOP 안에 꼭 넣어야 하는 내용을 따로 메일로 보내주거나, instruction guideline을 보내주는데, 꼼꼼히 읽고 그 내용에 맞춰서 쓰시면 됩니다.
그리고 자소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포트폴리오 작품과 나의 SOP의 연관성입니다. 적어도 포트폴리오의 2개의 프로젝트 이상은 미래에 내가 대학원에서 배울 내용 혹은 연구를 하고 싶은 내용과 관련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 또한 학교마다 기준이 다를 텐데, 5개의 작품을 내라는 학교도 있고 셀렉트 해서 가장 좋은 작품들을 내라는 학교도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5개~8개 정도의 셀렉트가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메인 프로젝트가 있는 부분은 스케치+콘셉트+과정+결과를 다 합쳐서 5-6 페이지 정도를 냈습니다.
두 번째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단어 선택과 어휘력입니다. 저도 라이팅을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색하게 쓰이는 단어나 문맥에 맞지 않는 단어를 무분별하게 어렵고 좋은 단어 같다고 사용하면 안 됩니다. 앞뒤 문장을 따져가며, 어울리는 단어인지 케임브리지 사전 혹은 문장 교정 사이트의 예문을 보고 단어를 써보는 연습을 하시길 바랍니다. 특히나, 학교 홈페이지에 자주 쓰는 반복되는 단어들이 있다면, 그 단어들을 메모장에 적어놨다가 자소서에 슬쩍슬쩍 부분적으로 넣는다든지 하는 것 또한 학교 입장에서는 ‘학생이 우리 학과와 추구하는 방향성이 같구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방법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