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준비를 혼자 한 입장에서 느낀 것은, 석사 입시를 혼자서 1부터 10까지 준비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 충분히 석사 유학을 혼자서도 준비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고 싶다. 그냥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스스로 검토해야 하는 서류들이 늘어날 뿐, 그 서류들이 영어일 뿐! 나는 유학 준비 사전 조사를 하던 와중에 하나의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다. 다른 학과들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예술계통은 아무래도 학교별로 성향도 다를뿐더러 가르치는 내용들이 천차만별이다. 게다가, 학교 선택을 신중하게 하지 않으면 큰돈을 내고 해외살이하러 가서 배운 것이 없게 될까 봐 나는 그 점이 가장 두려웠다. 그래서, 확실하게 학교에 대한 자료 조사를 하고 다녀야겠다고 굳게 마음먹었다.
요즈음 대학들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사용하는 곳들이 많다. 나는 인스타그램으로 내가 가고 싶었던 미술대학 졸업생들의 작품을 보았고, 그들의 계정이 태그된 게시글이 있다면 그 사람의 인스타그램에 적힌 홈페이지 주소를 들어가서 작품들을 다 살펴 보았다. 또한, 대학교에서 홍보용으로 학생들의 사진과 학교 소식지를 웹사이트에 기재하는데 그것들도 참고해서, 나와 결이 맞을 것 같은 학교들과 과 위주로 추려냈다. 일곱 군데 정도 추려냈었다. 그중 우선순위로 가장 가고 싶은 학교들을 나열 후, 과별로 홈페이지 소개에 적힌 글들을 메모장/docs에 복사 붙여넣기 후, 저장해 뒀다. 나중에 자소서/연구계획서(SOP)를 쓰는 과정에서도 알게 되겠지만, 그 학교에서 주로 쓰이는 단어들을 자소서에 조금씩 섞어 넣는 것이 좋기 때문에 꼭 미리 정리를 해 두는 걸 추천한다.
학교의 설명을 읽어보고 난 뒤 두 번째로 준비했던 과정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연락해 보는 과정이었다. 이 방법은 가장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에 좋은 기회다. 물론, 어떤 학교에 다니든 간에 100% 만족하기는 어렵겠지만, 다니고 있는 사람들 or 졸업생들에게 솔직한 학교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나는 인스타그램과 예전 일본에서 미술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왔던 친구들에게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관해서 물어보고 다녔다. (물론 석사는 상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학사를 어떻게 학교에서 관리하는지를 보면 대강은 알 수 있다.) 내가 알게 된 사실은, 생각보다 사람들은 흔쾌하게 답장을 준다는 것이다. 석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서 물어보면 다들 기쁘게 답장을 해 준다. 하나의 팁이 있다면, 링크드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링크드인으로 학교의 정보에 대해서 물어보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나 또한, 링크드인으로 연락을 오면 대부분 질문에 대해 대답해 줬었다.
인스타그램은 학교 홈페이지나 프로필에 자기가 다니고 있는 학교를 써 놓은 사람들 위주로 접촉하면된다. 세상은 생각보다 따뜻하다. 인스타그램으로 연락하면 재학생들로부터 답이 자주 왔었다. 자기 학교에 오고 싶다고 말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굳이 재학생들은 메시지를 무시할 이유가 없다. 나도 대학원 붙은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에, 학교'뽕'이 덜 빠진 상태로 학생들이 나에게 물어보는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다 해주었던 시기가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들은, 질문을 잘 준비하면 정보를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나, 과에 대한 정보를 물어봄과 동시에 포트폴리오에 대한 질문들도 하여보는 것이 좋다고 느꼈다. 과에서 배우는 내용이 학교 홈페이지에 소개 글의 내용과 일치하는지, 국제 학생들의 비율, 튜터들의 퀄리티를 중점적으로 물어보는 게 좋다.
유럽에 와서 느낀 것은, 학교의 네임밸류가 중요하지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면도 있다는 것이다. 유럽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취업까지 바라본다면, 과별로 유명한 대학들은 역시나 취업이 잘 되는 것이 있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 아무리 좋다고 하는 명문대학에 입학하더라도, 장점이 있으면 단점 또한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내용들을 듣고 필터링하고, 어떤 과가 나에게 더 잘 맞을 것인가를 구분하는 것도 나의 역할이다. 붙고, 그 대학교에 다니기로 결정 한 이상은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