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석사 준비는 유학원의 도움 하나도 안 받고 그냥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혼자 준비했다. 하지만, 나는 유학 준비 과정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는 수월했던 편이었다. 왜냐하면, 일본 미술 학사 준비를 하며 모든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유학 준비에 대해서 지식은 갖고 있었다. 유학 준비를 해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유학 준비를 시작하게 되면 정말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기 마련이다. 나는 가장 우선순위로 내가 유학을 가고 싶은 ‘나라'부터 정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본에서 학사 유학을 경험했던 나는, 학비를 우선시했다. 유학을 생각하면 집이 정말로 유복하지 않은 이상 생활비와 학비를 고려해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일본으로 유학을 갈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인 요건이었다.
미술 대학 입시 특강을 준비하며 서울에서 2개월간 생활했는데, 생활비가 정말로 많이 나갔다. 사실 지방에서는, 서울로 ‘유학'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방에서 태어나서 살아온 사람들이 서울로 대학에 가게 되면 기본적으로 집이 없기에.. 자취해야 했으며 서울의 물가와 사립대의 학비를 동시에 감당해야 했다. 그런데, 의외로 일본은 학비가 서울의 사립대와 비슷한 학교들도 있으며, 장학금 제도도 있고, 생활비용 측면에서 지방 사람이 서울에 가서 생활하는 것과 비슷한 조건이었다. 내가 유학할 나라를 정하기전에는 몇 군데 후보가 있었다. 미국은 1년에 1억 이상 들기에 생활비와 학비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 예상되어서 빠르게 후보에서 배제했다. 또한, 이미 아시아에서 학사를 한 나로서는 석사는 다른 대륙으로 가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서 아시아 또한 후보에서 배제했다.
결국 남은 후보군의 나라들은,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독일이었다. 영국에 가면, 학비와 생활비가 많이 들지만 1년 안에 석사를 끝낼 수 있고 2년짜리 취업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의 미술 대학원은 영어로 석사를 한다는 장점이 있었고, 나름대로 괜찮은 학교들이 많았었다. 독일은 내가 가고 싶은 전공은 독일어로 석사를 진행해야 했기에 아쉽지만, 후보군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나라를 어떻게 정하기는 했지만, 나는 가고 싶은 학교를 정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어느 학학교에 가고 대한 사전 조사가 필요했다. 사전 조사 과정 첫 번째는, 인스타그램을 보며 그 학교 졸업생들에게 물어보고 다니기. 두 번째는, 우리 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왔었던 친구들에게 연락하며 물어보고 다니기. 세 번째는, N사의 블로그와 구글링을 하는 방법이었다. 나는 먼저 구글에 네임밸류가 있는 학교들을 검색하였고, 각 학교의 입시요강 그리고 원서 접수 기간과 학비를 조사했다. 그 이후, 그 자료들을 엑셀 파일로 정리해서 부모님에게 나에게 투자하라고 설득했다. 유학 허락과 학비 지원에 대한 동의를 구한 후, 나는 본격적으로 석사 준비를 시작했다. 나의 유학 생활 타임라인을 그려보자면.
젤라의 유학 준비 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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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대학원 원서접수 일정 미리 봐두기, 준비해야 할 것들 정리
[2020년 4월]> 포트폴리오에 넣을 자료 정리 (4월 중순 막 학년 첫 학기 시작)
[2020년 5월]> 아이엘츠 반 독학 공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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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여름방학 시작과 동시에 포트폴리오 만들기 시작
[2020년 9월]> 교수님들한테 추천서 미리 써놔달라고 부탁하기
[2020년 10월]> 포트폴리오 1차 완성, 자소서 쓰기 시작
[2020년 11월]> 교수님께 포트폴리오 피드백 받고 2차 수정, 자소서 완성
[2020년 12-2023년 1월]> 대학원 원서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