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겨울이 오네요.
2024년 10월 27일자로 썸머타임이 끝났다.
다시 3-4시면 깜깜해지는 런던에 겨울이 왔다는 뜻이다.
석사를 끝낸지는 1년이 되었고,
영국에서 일을 다시 시작한 지는 반년이 지났다.
최근에 나는 현타를 맞고, 극복하기를 반복하며 살고 있다.
잠깐 설명을 하자면, 나는 현재 주 5일 40시간 (점심시간 포함) 일하는 메인잡 하나,
주말 하루를 빼서 하는 세컨잡 하나,
그 외 컨설팅과 온라인 부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주 6일은 고정이고, 틈틈히 일을 하다보면 주 7일을 일할 때도 많다.
메인잡에서 업무가 변경되고, 확대되면서 확실히 일이 많아져서 일까, 또는 날씨가 추워진 탓일까 예전만큼 에너지 넘치게 일을 하지 못 하고 있다.
매 주말마다 꾸역꾸역 일을 가기 싫지만 스스로를 겨우겨우 달래 출근하는 나날들이었다.
이제 메인잡도 찾았고, 이렇게 하기 싫으면 때려쳐야 하는데 생활비를 하거나 적금 하나 들 정도는 되다보니 그만두기엔 뭔가 애~~~매~~~해서 그만두지도 못 하고, 매주 꾸역꾸역해가는 중이다.
주변인들이 왜 그렇게 열심히 사냐고 물을 때, 답을 찾기 어려워서 이렇게 ‘이게 맞나…?’ 현타를 맞다가도,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는
하기 싫은 일 앞에서 하기 싫은 것보다 이걸로 얻을 수 있는 소소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며 런던에서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한푼 두푼 쓰는데 호달달 거리고,
잠깐 긴장을 풀면 돈이 돈 같지 않게 훅 나가있고 이러니...
“영국살이 참…빡세다…”
이렇게 마음이 왔다갔다하다보면 어쩌다 내가 여기까지 흘러들어왔는 지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보게 된다.
한국에 있었다면 "안 그랬을까?"했는데 생각해보니 한국에서도 똑같았던 것 같기도하다.
최근에 서울, 런던, 토론토에 살고 있는 친구들 단톡방에서 안부를 물었는데
한국살이, 영국살이, 캐나다살이
모두 팍팍하다고 하여 그냥 전세계적으로 힘들구나…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한국에서 출퇴근할 때는 울었는데 여기서는 매일같이 화가 나고, 화를 낼때도 있지만 적어도 울지는 않으니까 이게 더 나은 삶이 아닌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