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키가이(Ikigai) 찾기
유학을 준비하는 것도, 진로를 결정하는 것도 정말 삶에 있어 중요한 일인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분야를 찾는 과정은 쉽지 않았고, 나도 고민과 방황 끝에 여러 번 전공을 바꾸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두 가지 이야기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기억에 남는 첫 번째 말은, 다른 사람들이 나의 소문을 듣고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3일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으면서 누군가를 만족시키기 위해 혹은 다른 사람의 인정을 구하며 살아가는 길이 그렇게 의미가 크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다른 이야기는 평소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바로 이키가이(Ikigai)라는 단어에 대한 설명이었다. 이키가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세상에 필요한 일, 돈을 벌 수 있는 일, 이 네 가지의 접점을 의미한다고 한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은 열정이 되고, 잘하고 보수가 따르는 일은 직업이 되며, 세상에 필요하고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일은 소명이 되고, 좋아하고 세상에 필요한 일은 사명이 된다. 그리고 열정, 직업, 소명, 사명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말이 바로 이키가이라는 것이다.
이키가이를 이해하면서 또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내가 잘하면서 좋아하고, 세상에 필요하며, 돈이 되는 일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그런 일을 할 때, 어떤 일을 하든 거기서 가치를 느끼고, 소소한 행복과 기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자금적 보상을 통해 삶을 영위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찌 보면 박사 과정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잘하도록 갈고 닦아, 사회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돈이 되는 것까지 나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박사 과정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로 시작했지만, 좋아하는 것을 잘하도록 갈고 닦는 일이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키가이를 찾아나가는 과정이 나에게는 조금 오래 걸렸고, 어떻게 보면 돌아 돌아 온 것 같다. 그렇지만 그 과정 하나하나가 보람되었고 나에게 정말 안 맞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아가던 그 시간도 지금 돌이켜보면 참 값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잘하기까지, 또 그것이 나아가 사회에 도움이 되기까지는 좀 먼 길인 것 같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도 그 길을 가는 것을 함께 응원하고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으면 보람찰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