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터닝포인트와 유학을 향한 여정
2017년 3월, 교환학생과 해외 인턴을 마친 나는 유럽 어딘가의 대학원에 입학하고 싶었다.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로 한국에 돌아와야 했고, 취업 준비를 해야 했다. 그 당시 부모님과의 관계는 매우 좋지 않았다. 나는 석사를 시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부모님을 원망했다. 그래서 내 힘으로 '언젠가!' 유학을 가겠다는 마음으로 얼른 취직을 했고, 그때부터 악에 받쳐 돈을 모았다. 사회초년생 시절, 내 경제 목표는 항상 '유학 자금 마련'이었다.
중간에 유학 시기를 몇 번 미루거나 당긴 적은 있었지만, 언제나 마지노선은 2022년이었다. 나이 30살이 되기 전에 한국을 떠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때는 "29살에 탈한국 한다"를 외치고 다니기도 했다.
그 해 상반기, 전 회사와 트러블이 있었고, 내쫓기듯이 회사를 나오면서 다시 유학을 준비할 시기라고 생각했다. 생각으로만 하던 것을 실행으로 옮길 시기라고 느꼈다. 그리고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나는 그 트러블이 내가 유학을 갈 운명이라고 믿었다. 어떤 기운이 나를 내몰고 있었다는 것을 그때 느꼈다. 그리고 정말 다행인 것은 부모님과의 오해를 풀었다는 것이다.
부모님은 그때 당시 유학을 반대하셨던 이유가 내가 별 고민 없이 원래 전공 그대로 석사에 입학하기 보다는, 일단 일을 해보고 나중에 석사 공부가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그때 가라고 반대하셨던 거라고 하셨다. 결과적으로 나도 '화학공학'이 아닌 '제약'이라는 현재 경력을 살려 석사를 지원하게 되었으니, 그때의 반대가 나에게 좋게 작용한 것이다. 그리고 내가 모든 비용을 다 준비하고, 갔더라도 지원과 응원을 받는 것과 아닌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받으면서 준비하는 것도 힘든 것이 '유학'인데, 반대에 맞서면서 준비했다면 마음 고생이 정말 심했을지도 모른다.
퇴사와 동시에 유학을 준비하면서 2022년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올해 준비삼아 지원해보자 했던 것이 덜커덕 붙어버렸다. 이렇게 돌이켜보니 내가 운이 굉장히 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사람은 꿈꾸다 보면 결국 그 꿈의 곁으로 한 발자국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항상 꿈꾸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지금은 이 일이 정말 간절하고, 뭐라도 된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별것 아니라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꿈으로 한 발자국 다가서게 된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 |